JC K가 띄우는 편지/거짓말
오늘이 3월 마지막 날, 내일은 4월 1일 만우절 이다 보니 갑자기 ‘거짓말’ 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국어사전을 뒤져보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없다는 점을 비유하는 속담입니다. 또는 의혹이 있을 때 흔히 인용되는 속담입니다. 요즘 신문지상을 도배하고 있는 온갖 비리들을 보노라면 자꾸만 그 속담이 생각납니다. 따라서 어떤 소문이 돌 때, 그런 소문이 있겠끔 한 일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보면서 좋은글 <들통날 거짓말> 올려봅니다.
<들통날 거짓말>
네 명의 대학생이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이곳저곳 들르며 딴짓을 하는 바람에 수업에 지각했습니다.
출석에 예민한 교수님인 걸 알기에
학생들은 지각 사유를 묻는 교수의 질문에 학교에 오는 길에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늦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대답을 들은 교수님은 알겠다며 넘어간 듯 보이자 학생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교수님이 이어 말했습니다.
“네 사람은 각각 따로 앉게.”
학생들이 어리둥절하며 각각 떨어져서 자리에 앉자 다시 말했습니다.
“자, 자네들에게 퀴즈를 내겠네.
타고 온 자동차의 어느 쪽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 각자 답을 써서 제출하게나.”
교수님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결국 학생들의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거짓말은 순간적인 위기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서나, 혹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순간만 모면하겠다는 얄팍한 계책이지 문제는 해결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위기의 순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오늘의 명언
‘어떻게 말할까’하고 괴로울 때는 진실을 말하라.
– 마크 트웨인 –
출처: 따뜻한 하루(따뜻한 감성편지)
거짓말/박노해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하나의 거짓이 두 개의 거짓을 낳고
두 개의 거짓이 네 개의 거짓을 낳고
네 개의 거짓이 열여섯의 거짓을 낳고
숨기고 꾸밀수록 더 많은 거짓을 부른다
거짓말은 간단하고 편리하지만
거짓말은 복잡하고 기하급수를 부른다
거짓은 통제할 수 없는 그림자 킬러가 되어
도처에서 주인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진실은 단순한 것
정직은 단단한 것
진리는 단아한 것
거짓은 늘어날수록 얇아지고
거짓은 겹쳐질수록 금이 가고
거짓은 오래갈수록 썩어가서
거짓이 진실을 키우는 거름이 된다
시간은 언제나 진실의 편이다
정직은 언제나 최선의 길이다
거짓은 언제나 스스로 배반한다
출처: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