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하지.. 면장이 그 면장이야?
우리 속담에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야 행정구역의 면장(面長)을 한다고 알고 있다. 본래 이 말의 출처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書經)에서 유래한다.
배우지 않으면 담벼락을 대면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면장(面墻)이었다. 즉 배워야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면면장(免面墻:담을 대하고 있는 것을 면함)을 말했던 것이다. 이 말을 줄여서 면장(面墻)이 되었다. 와전되어 행정단위 면장(面長)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장(墻)은 담벼락을 마주하고 있는 답답함을 이야기 한다. 집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세워놓은 가림 막 같은 담장을 말한다. 몰라도 본인 스스로는 잘 모른다. 예를 들어 한글을 몰라도 살아가는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옛날에는 많았었다. 이때도 알고자 배우려고 노력한사람은 읽을 줄은 알았다. 그런데 아예 배우려고 생각지도 않은 사람은 그냥 몰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때 아는 사람이 보면 답답하지만 모르는 본인은 별로 불편함을 못 느낀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 볼 때 담벼락을 대하고 있는 것 같이 답답하다는 것이다. 깨달음을 위해 좌선하는 선사가 아니고서 담벼락을 대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자의 어록을 모아놓은 사서삼경의 으뜸이라고 보는 논어 <양화편>에도 나온다.
공자는 공부에 게으른 아들 백어(白魚) 에게 사람으로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에 얼굴을 대하고 있는 것이나 같다고 꾸짖었다. 공부를 하지 않아 무지한 사람은 담과 대화하는 것처럼 답답하다고 타이른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다는 이야기를 애 둘러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