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에서 JC K이 띄우는 편지 / 카네기 일화

엊그제 고등학교 동기생 30여 명의 카톡단체방에 교직에서 퇴직한 친구가 은행에서 퇴직한 친구의 실명을 거론하며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것 있나???? 딋 담화 하지 맙시다.”라는 글이 올라 왔습니다.

상대방 친구는 반응이 없는데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 끼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57년 우정 기억하자” 등등 많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나 또한 무슨 말을 하는 것이 도움 될까!!! 많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강철 왕 카네기의 일화”가 떠올라 카톡단체방에 올렸습니다.

<강철 왕 카네기 일화>

어느 해 카네기는 라디오 방송에 출현하여 링컨대통령의 정책들에 대한 각각의 장ㆍ단점을 분석하여 신랄하게 비판을 했답니다. 그로부터 몇 일 뒤 그는 평소 링컨대통령을 존경해 왔다는 한 여성 청취자로부터 그가 주장한 몇 가지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과 함께 그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든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았다며 카네기를 비난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며 강연도 했던 카네기는 자기의 명성에 먹칠을 당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감정이 격해진 그는 즉시 그녀와 똑같은 어조로 비난과 경멸의 답장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그 편지를 다시 한번 읽어본 그는 얼굴이 빨개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옹졸하고 교만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어제는 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아.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하루가 지난 뒤에는 별것 아닌 것을 ……”

그는 마음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책상에 앉아 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다시 쓴 편지에는 놀랍게도 그런 충고를 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생애에 가장 좋은 친구로서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늘 하루가 지난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