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찌꺼기 활용팁
그냥 버리긴 아까운 커피 원두 찌꺼기
맛있게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 원두를 볼 때마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에 한 번 더 커피를 내려본 적이 있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커피는 보리차만큼 투명했고, 커피라고 하기도 뭐한 액체는 담뱃재 비슷한 냄새까지 났다.
커피의 로스팅 과정과 추출에 대해 알고나면 왜 그런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커피는 볶는 과정에서 열에 의한 팽창이 일어나고, 그 팽창으로 생겨난 구멍에 물이 들어가 커피의 성분과 향미를 뽑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추출한 커피 원두는 더 이상 커피라고 말하기 어렵다.
원두 커피의 향기롭고 진한 맛은 좋지만, 매번 나오는 원두 찌꺼기는 사실 그냥 버리게 된다. 원두 찌꺼기를 만능 살림 아이템으로 재활용하는 똑똑한 방법을 알아본다.
원두 찌꺼기는 어떻게 활용할까?
1. 악취/습기 제거
우선 원두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제거해야 한다. 넓게 펴서 잘 말리거나, 전자 레인지에 돌리는 걸 추천한다. 그러면 로스팅 과정에서 생긴 구멍에 있던 수분이 없어지면서, 다시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려는 성질을 갖게 된다. 신발장, 옷장, 냉장고 등에 잘 말린 원두를 넣어두면 악취 및 습기가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
2. 기름 때 제거
묶은 기름때는 설거지로 쉽게 지워지지 않아 애먹기 십상이다. 철 수세미를 사용하기엔 코팅이 벗겨질까 염려된다. 이럴 땐 면보나 부직포 주머니에 원두 찌꺼기를 넣고 문지르자. 원두가 기름을 흡수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때를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기름기 많은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운 팬에 원두 찌꺼기를 뿌리고 휴지로 닦아내자. 냄새와 기름을 한번에 제거해 설거지 전 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3. 피부 각질 제거제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줄 ‘각질 제거제’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먼저 원두 찌꺼기에 바디워시를 섞는다. 몸에 바르기 쉽게 요거트나 꿀도 적당량 추가한 뒤, 각질 부위에 발라 3-5분간 마사지한다. 물로 깨끗하게 헹구면 끝이다. 따로 바디워시를 사용할 필요 없이, 샤워 중 간단하게 활용하기 좋다. 단, 얼굴은 자극에 예민하니 팔과 다리, 발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무기질 식물 영양제
식물 영양제의 대부분은 무기질로, 원두 찌꺼기도 훌륭한 식물 영양제가 된다. 원두 찌꺼기 속에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을 오래 보유해 수분 조절도 돕고, 벌레가 생기는 것도 방지해 배양토로 탁월하다. 너무 많은 양을 뿌리면 오히려 배수를 방해하고 곰팡이 증식의 원인이 된다. 화분 위 흙과 원두 찌꺼기가 섞여 보일 만큼 얇게 펴둔다.
5. 광택제, 가구 흠집 제거
원두 찌꺼기는 특유의 기름 성분이 남아있다. 원두 찌꺼기를 면으로 감싸 바닥이나 가구에 문지르면, 기름이 묻어 나와 광택을 낸다.
천으로 된 소파나 의자는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삼가고, 가죽이나 원목 제품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