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류성룡의 인생십계명’
● 거친 세파를 헤치며 ‘배를 젓는 사공처럼’
국난을 극복한 한 사람의 인생에서 배울 것을 찾아본다.
조선 최대 전쟁이었고, 최고의 위기였던 전쟁인 임진왜란을 진두 지휘한 인물이다. 바로 서애(西厓) 류성룡이다.
류성룡은 변덕 많고 이기적인 왕인 선조를 이해시키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짐을 진 존재였다.
파도를 타고 배를 젓는 사공처럼 류성룡은 거친 세파를 헤치며 전쟁을 수행했다.
늘 위태로웠다. 모든 조건이 악조건이었다.
조선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군이 쳐들어왔고, 조선의 왕은 전의가 없는 사람이었다.
도망하려는 사람을 설득하면서 전쟁을 치러야 했다.조선을 돕겠다고 조선으로 들어온 명나라 군사들의 만행은 왜군을 능가할 만큼 억지스러웠다.
조선 관리에게 서슴없이 폭언했다. 오히려 폭언은 견딜 만 했다. 무릎을 꿇리기도 하고, 칼을 목에 들이대기도 했다.
방자한 명나라 장수들과 군사들을 상대로 전쟁을 이끌어가야 했다. 전장에서 생을 보낸 준비된 왜군과 준비되지 않은 농민군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군의 전쟁이었다.
● 결단의 순간에 망설이지 마라.
어려움을 극복해 가면서 조선을 위기에서 구한 사람이 류성룡이었다.
전시내각을 진두지휘한 인물이었고, 조선을 구하는데 공헌했지만 파직 당했다.
류성룡이 파직당하는 날,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했다.
류성룡에게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을 만들었다. 유성룡이 인생을 마무리하고 삼았을 십계명이다.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결과가 놀랍다.
△ 1계명, 외부의 적과는 싸워도 내부의 적과는 싸우지 마라. 정적이었던 이산해와 정철과 조정 안에서 다시 만나고 국사를 논의해야 했다. 내부의 적과는 척을 두어서는 안 됨을 실천했다. 그래서 중도를 선택했다.
△ 2계명, 전쟁을 대비하지 않고 평화를 누리지 마라. 평화는 강자의 여유다. 약자는 평화를 누릴 자격이 없다. 평화를 누리려면 먼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 3계명, 결단의 순간에 망설이지 마라. 선조가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도주하려 하자 막아선 사람이 류성룡이었다. 절대군주였던 왕의 안위보다 국가의 안위가 필요했다.
△ 4계명, 옳은 일을 했다고 당장 인정받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목숨을 걸고 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나라를 위해 뛴 결과가 파직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조용히 고향 안동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하늘이 알았고, 백성이 알았고, 역사가 알아주었다.
△ 5계명, 현장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정책을 만들지 마라. 류성룡은 탁상에서 정책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현장으로 달려가 확인하고 진두지휘했다.
△ 6계명, 고정관념을 깨지 않고 세상에 인재가 없다고 하지 마라. 지방 군수로 있던 이순신을 발탁해서 해군의 수장으로 임명되도록 했고, 문신인 권율을 천거해서 무신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임진왜란이라는 위기를 넘었다.
△ 7계명, 능력을 보지 않고 신분과 학력을 이야기하지 마라. 천한 신분인 노비가 전공을 세우면 면천해 주도록 했다.
△ 8계명, 경계를 넘어 공부하지 않고 할 수 없다고 하지 마라. 과거시험에만 몰두하지 않고 폭넓은 학문을 탐구했다. 실천적인 양명학과 당시에는 금기시 된 맹자에 탐닉하기도 했다. 스님과 친밀하게 지내기도 했다.
△ 9계명, 마음을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때론 포악하고 때론 변덕스러운 선조의 마음을 잡아 국정을 바르게 이끌어가는 방법은 신임을 얻는 것이었다. 전쟁 중에 도망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국가를 위해 일하도록 하는 계책을 세우기도 했다. 공명책이다. 전쟁 중에 나라를 위해 도운 내용을 적어 자발적 봉사를 유도하기도 했다.
△ 10계명, 반성하는 삶을 살지 않고 내 인생만 힘들다고 하지 마라.
류성룡은 한평생을 국가에 헌신했지만 류성룡이 쓴 책은 징비록(懲毖錄) 이었다. 위대한 인물 류성룡은 ‘과거를 징계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징비(懲毖)를 가슴으로 새긴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