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설이 타령의 뜻 ☆
역사상 900여회나 되는 외세침략을 받았는데, 한번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전쟁에 나간 남자들은 거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많이 죽었다.그러다 보니 졸지에 과부가된 여자들과,
과년한 처녀들은 시집도 못가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가 없었다. 어디를 간다 해도 쉽게 씨를 받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한이 맺혀 하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 소리가 바로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졸씨구” 였다.
그 말 뜻은..
얼씨구(蘖氏求) : 세상에서 가장 멸시 당하는 서자(庶子)의 씨라도 구해야 겠네.
절씨구(卍氏求) : 당시 사회에서 천노(賤奴)였던 중의 씨라도 받아야 겠네.
지하자졸씨구(至下者卒氏求) : 가장 낮은 졸병의 씨라도 구해야 겠네.
이렇게 남자의 씨를 구하고자 했던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한자 원문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얼씨구(孼氏求)란?
우리나라의 가족사에 서얼(庶孼)이란 말이 있다.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를 합친 말이다.
서자(庶子)는 양반의 남자가 양가나 중인의 여자를 첩으로 얻어 낳은 자식을 말하며,
얼자(孼子)란 천민의 여자로부터 얻은 자식을 말한다.
그러니 천대받는 서얼(庶孼)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또 절씨구(卍氏求)란?
절깐에서 씨를 구한다는 의미이니 중의 씨를 구한다는 뜻인데,
당시 승려는 사노비(私奴婢)와 백정, 무당, 광대, 상여꾼, 기생(妓生), 공장(工匠)과 함께 팔천(八賤)이라 하여 천민(賤民)에서도 최하위 천민에 속해 있었다.
그래서 천민에 속해있는 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된다.
지하자졸씨구(至下子卒氏救)는 세상에서 가장 바닥생활을 하던자로 어딘가 모자라고 신체적으로 불구(至下子)인 이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최하위 졸병들의 수발을 들며 허드레 막일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병신(病身)인 졸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라 한다.
아마도 전해지는 일본의 ”기모노 내력”’과 비슷한 시대였다고 생각된다.
우린 각설이 타령에 이런 가슴아픈 의미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각설이 타령은 거지들이 구걸하는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실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더 나아가 술자리에서 건배를 하며 태평성대를 즐기는듯 ..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 좋다’하면서 술을 마시고 춤을추고 있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런지?
이제라도 이런한 슬픈 역사와 각설이 타령에 숨어있는 비애(悲哀)를 가슴깊이 새기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부강한 나라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