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어머니 …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 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알게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머니 …
– 서울여대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