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伐草)에 관한 단상(斷想)

“뿌리없는 나무없고 조상(祖上)없는 후손(後孫)없다”  -김종철-

처서(處暑)가 지나고 추석(秋夕) 명절(名節)이 다가오면 고향(故鄕) 선영(先塋)을 찾아 벌초(伐草)를 하고 성묘(省墓)를 하는 것이 우리민족(民族) 전통(傳統)의 미풍양속(美風良俗) 입니다. 벌초(伐草)란 산소(山所)의 잡초(雜草)를 깨끗이 벤다는 뜻이고, 성묘(省墓)는 조상(祖上)의 산소(山所)를 찾아 인사(人事)를 드리고 살피는 것을 의미(意味)합니다.

예전 조부모(祖父母), 부모(父母) 세대(世代)는 고향(故鄕)을 지키면서 틈날 때마다 선영(先塋)을 돌보곤 했습니다. 그러나 윗분들이 한 두분씩 돌아가시고 이제는 도회지(都會地)로 나간 자식(子息)들이 자주 고향(故鄕)을 찾을 기회(機會)가 쉽지 않은지라 일년( 一年)에 한번쯤 추석(秋夕) 전(前)에 날을 잡아 내려와 벌초(伐草)를 했습니다.

근래(近來) 들어 문중(門中)마다 고향(故鄕)의 선영(先塋) 관리(管理)에 걱정(心慮)이 많습니다. 당대(當代) 부모(父母) 세대(世代)는 어떻게든 해 나가지만 자식(子息) 세대(世代)는 예초기(刈草機)와 낫이 무슨 용도(用途)로 사용(使用)하는 것 조차 모르는 자식(子息)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斟酌)합니다.

그래서 뿔뿔이 흩어진 선영(先塋)을 한 곳으로 이장(移葬)해 평장(平葬)을 한다거나 공동(共同) 납골당(納骨堂)을 조성(造成) 하다못해 심지어(甚至於)는 묘지관리(墓地管理)가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하여 인조잔디, 콘크리트 타설, 야자매트 등으로 다양(多兩) 하게 시공(施工) 하는 추세(趨勢)입니다. 자식(子息)들의 짐을 덜고 그나마 지속적(持續的)으로 선영(先塋)을 유지(維持)하기 위해서입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이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습니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구릉(丘陵)으로 향(向)한다.>고 했는데, 하물며 인간(人間)으로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근본(根本)을 잊지 말라는 가르침(敎育)입니다.

또한 귀신(鬼神)이 있고 없고, 영혼(靈魂)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내 몸(身體)을 태어나게(誕生) 해준 조상(祖上)님의 선영(先塋)을 찾아뵙고 벌초(伐草), 시사(時祀) 등에 참여(參與) 하므로써 마음의 평온(平穩)함을 찾을 뿐만 아니라 그 은혜(恩惠)에 감사(感謝)할 줄 아는 사람과 무시(無視)하고 사는 사람의 행복(幸福)의 측도(測度)는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극락(極樂)이니 천당(天堂)이니 하면서 사찰(寺刹) 또는 교회(敎會) 등(等)에 가서 내 가족(家族)의 소원성취(訴源成就)를 위한 기도(祈禱)를 열심(熱心)히 했는데, 소원(訴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思考)이 들면 일년(一年)에 한번씩이라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뿌리를 찾아서 조상(祖上)님에게 정성(精誠)껏 기도(祈禱)를 하면 꿈(夢)이 현실(現實)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윤동주(尹東柱) 서시(序詩) 일부(一部)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글은 암기(暗記)하는 데 목적(目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연(當然)히 실천(實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동양(東洋)의 철학자(哲學者) 공자님(孔子-)도 학(學)에 머물게 아니라 습(習)을 해야 비로소 열(悅) 하다는 學而時習之不亦悅乎 (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따라서 불교(佛敎) 승려(僧侶)이자 수필가(隨筆家) 로써 무소유(無所有) 실천(實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법정(法頂) 스님(僧侶)의 좋은 말씀을 드립니다.

부처(佛陀)는 절(寺)에 없다네-법정(法頂) 스님(僧侶)

부처(佛陀)는 절(寺)에 없다네
부처(佛陀)는 세상(世上)에 내려가면 천지(天地)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周圍) 가난(艱難)한 이웃이 부처(佛陀)고 병(病)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佛陀)라네 그 많은 부처(佛陀)를 보지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佛像)에 허리가 아프도록 절을 하는가 천당(天堂)과 지옥(地獄)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思考) 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天堂)이고 지옥(地獄)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天堂)이고 지옥(地獄)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幸福)하면 여기가 천당(天堂)이고 힘들고 고통(苦痛)스러우면 거기가 지옥(地獄)이네 자네 마음이 부처(佛陀)고 자네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네 여보게 친구(親舊) 죽어서 천당(天堂) 가려 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天堂)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佛陀)라는 걸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佛陀)답게 살기 바라네.(법정 스님)

[인생 명언(人生名言)]
모두에게 예의(禮儀) 바르고
다수(多數)에게 붙임성 있고
소수(小數)에게 친밀(親密)하고
한 명에게 친구(親舊)가 되고
아무에게도 적(敵)이 되지 말자
-벤자민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