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유형과 증상

치매는 노인에게 기억력 및 다른 지적 능력의 감퇴가 오는 것을 말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오는 증상과는 다른 특별한 질병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매는 뇌기능의 전반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 원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중에서 대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원인 미상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약 50~60%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는 뇌의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증상으로는 기억장애, 지남력(指南力: 남쪽을 가리킬 수 있는, 즉 방향과 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기능의 장애, 전두엽 수행능력 장애 등과 같은 신경인지기능 이상이 있다. 신경인지기능은 뇌 기능 중에서 사람과 같은 진화된 동물에서 볼 수 있는 고위 기능인 언어능력, 기억능력, 판단력, 이해능력 등을 의미한다.

또한 치매가 진행되면서 이차적으로 기분의 장애, 망상, 환각, 행동 및 성격의 변화 등이 흔히 발생한다.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환자를 돌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며 결국 환자를 집에서 돌보기 어렵고 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 환자에게는 운동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근육의 힘이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감퇴되어 자세나 걸음걸이가 변한다거나 발음상의 장애(구음장애), 떨림(진전), 반사운동의 변화, 무도병, 틱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말기에 이르면 병적인 신경세포들이 한꺼번에 흥분을 함으로써 간질(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과거 아무런 치료 대책이 없고 단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치매의 경과를 늦추거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동양권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못지않게 중요한 혈관성 치매는 대개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장질환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하므로,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고 뇌혈관을 막는 혈전이 생기지 못하도록 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약물 복용 이외에도 운동요법은 치매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 운동은 엔돌핀 증가를 가져와 기분을 좋게 하고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뇌세포의 대사를 촉진시키며 뇌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 잘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균형적인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해야 한다. 흡연,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하며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치료를 받고 많이 웃고 밝게 사는 생활태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돼 활동을 줄이기보다는 되도록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사는 것이 좋다.

신경과 이재홍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