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이런 전염병 조심하세요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에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 각종 전염병이 유행합니다.
여름을 맞아 가까운 수도권 근교로 나들이나 캠핑 등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때, 전염병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국내에서 주의해야 하는 여름철 전염병에 알아보겠습니다.
▶ 물•식품 매개 감염병
물·식품 매개 감염병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 물·식품에 존재하는 병원균은 고온에 사멸하기 때문에 물은 끓여먹어야 되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좋습니다. 대표적인 물·식품 매개 감염병으로 장타푸스, 노로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타이피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전신성발열 질환인데요. 주로 유아동과 젊은 층이 감염됩니다. 잠복기는 10~14일이며, 고열과 두통이 나타납니다. 감염이 확인되면 최소 10일간 항생제 치료를 실시합니다.
▶ 캄필로박터 감염증
캄필로박터 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캄필로박터 박테리아는 지금까지 약 20종의 균이 발견되었는데요. 식중독과 관련된 질환은 캄필로박터 제주니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요 원인은 조리가 불충분한 닭고기, 돼지고기의 섭취인데요. 다른 보균 동물로부터 오염된 식품, 오염된 물, 균을 보유한 젖소에게서 착유된 가공하지 않은 생우유의 섭취로도 감염됩니다.
캄필로박터 감염증은 경구 또는 정맥에 수액 치료합니다. 설사가 멎도록 지사제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질환이 없다면 항생제 치료를 잘 하지 않는데요.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고열, 혈변, 하루 8회 이상의 설사와 같은 심한 증상들이 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혈액 내에서 캄필로박터균이 자라는 것이 확인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진드기 매개 감염병
이른 폭염으로 진드기 개체 수가 늘면서 진드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치료 약이 없습니다. 물리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만약 피부에 진드기가 붙었다면 핀셋 등을 이용해서 머리 부분부터 살살 떼내거나, 병원에 가서 제거해야 합니다. 급하게 뗄 경우 진드기의 머리 부분이 피부에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라임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라임병은 보렐리아균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됩니다. 보렐리아균은 울창한 산에 사는 들쥐·다람쥐에 기생하는데요. 잠복기는 3~4일로 길게는 한 달입니다. 주요 증상은 오한·피로감입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데요. 치사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전염병입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사망률이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우거진 풀숲·야산에 서식했으나, 최근에는 공원·뒷산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야외활동 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근육통과 발열이 주요 증상입니다.
▶ 모기 매개 감염병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말라리아나 일본뇌염은 국내에서도 상당수 발생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는 28명, 말라리아 환자는 601명입니다.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중국얼룩날개모기가 매개체입니다. 중국얼룩날개모기는 강원·경기 북부·인천 등 휴전선 부근에 많습니다. 잠복기는 2주~수개월로 물린 후 1~2시간 후에 주기적 열과 오한·두통·구역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행히 말라리아는 치료약이 개발됐습니다. 확진 시 원충이나 연령에 따라 치료약을 처방합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체입니다.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논·미나리밭·물웅덩이·갈대밭이 서식지입니다. 잠복기는 7~14일로 증상이 거의 없지만, 일부에선 고열·두통·현기증·구토 등을 보입니다. 숲이나 물웅덩이 근처에 있다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3~4시간에 한 번씩 뿌리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