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선물 “포도주”

탈무드(Talmud)에는 ‘악마의 선물’이라는 우화(寓話)가 있는데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상에 태어난 최초의 농부가 포도를 재배하고 있었다. 그 포도밭에 하루는 악마가 찾아와 한참을 들여다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농부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멋진 식물을 키우고 있지요.”

악마가 다시 물었다.

“이런 식물은 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떤 식물인가?”

농부가 다시 악마에게 말했다.

“아주 달콤하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 식물이지요. 이 열매의 즙을 짜서 마시면 당신은 정말 행복해질 겁니다.”

악마는 그렇다면 자기도 꼭 한 몫 끼워 달라고 간청하면서 양과 사자와 돼지와 원숭이를 데리고 끌고 와서 그 네 마리를 차례로 죽여 피를 받은 후 비료로 쏟아부었다.
이것이 포도주가 생긴 유래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포도주가 가진 다음과 같은 4가지 속성을 결정짓는 우화로 알려져 있다.

즉, 처음 마시기 시작할 때는 양처럼 순하고, 좀 더 마시다 보면 사자처럼 강하게 되고, 그보다 더 마시면 돼지처럼 더럽게 되고, 너무도 과하게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추고 노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포도주를 마시면 생겨나는 이 4가지 속성은 악마가 양과 사자와 돼지와 원숭이를 데리고 와 차례로 목을 잘라 피를 거름으로 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때부터 술이 가진 이 4가지 단계별 속성을 놓고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한단다.

온갖 불행과 범죄가 술에서 시작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우화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