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에서 띄우는편지/영원한따거배우’주윤발’

1980년대 홍콩 누와르를 상징하는 배우 주윤발은 한국에서는 ‘영웅본색’이란 영화로 최고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연기를 시작했던 친구 오맹달. 그 또한 홍콩 코미디 영화의 대부이자 인기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주윤발과는 다르게 인기를 얻자 술과 도박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계속했고 결국 엄청난 빚을 지며 협박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오맹달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윤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스스로 해결하라는 매정한 대답과 함께 한 푼도 주지 않으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는 친구였던 주윤발에게 크게 실망하고 원망하며 결국 본업인 연기에 복귀하여 돈을 벌어 빚을 갚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찾는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어느 영화감독이 그를 캐스팅하였고 그가 출연한 ‘천장지구’ 영화는대흥행하며 다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그 해 홍콩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고 주윤발이 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지만 예전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오맹달은 그를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맹달이 재기에 성공하는데 크게 기여했던 영화감독이 말했습니다. 당시 평판이 좋지 않아 배역을 맡기는 것이 꺼려졌지만 주윤발의 간곡한 부탁으로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안 오맹달은 주윤발을 찾아가 용서를 빌고 다시 우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한 프로그램에 나와 주윤발에게 이런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빚을 갚아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가 돈을 줬다면 지금까지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완전히 폐인으로 전락했을 거예요. 친구 주윤발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주윤발은 일상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기로 유명한데 평소 자주 가는 시장에서 가정이 어렵거나 건강이 안 좋은 시장 상인들을 살뜰히 챙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8,100억원을 기부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매일 세 끼 식사와 잘 수 있는 침대이면 충분합니다. 이 돈은 내 것이 아니고 그저 내 잠시 보관하고 있을 뿐이라서 이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은 아주 잘난 사람도 멋있는 사람도 아닌 감동이 있는 사람입니다.
감동이 있는 사람이란 모든 사람을 존중하며 소중하게 여기고 작은 것이라도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세상 곳곳에서 작고 큰 감동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따뜻한 마음으로 만들어줍니다.
# 오늘의 명언
돈은 내 것이 아니며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니다.
내 꿈은 행복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주윤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