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려라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려라
ㅡ그리스 격언ㅡ
(성균관부관장 林泉 孔秉澈 稿)
♦️옛날 고려장 풍습이 있던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 “네가 길을 잃을까봐 오면서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 고 말합니다.
박정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몰래 국법을 어기며 노모를 되려 모셔와 봉양을 합니다.

♦️그 무렵 중국 수(隋)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마리를 끌고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란 문제를 냅니다.
못맞히면 조공을 받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줘보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고려가 이 문제를 풀자 중국은 또 다시 두번째 문제를 냈는데
그건 네모난 나무토막 위아래를 가려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노모는,
“무릇 나무란 물을 뿌리에서 부터 빨아 올린다. 그러므로 물에 뜨는 쪽이 위쪽이란다.”

♦️고려가 기어이 이 문제를 풀자 약이 오를데로 오른 수나라는 또 어려운 문제를 제시했는데..
그건 재(灰)로 한다발의 새끼를 꼬아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나라안에서는
아무도 이 문제를 풀지 못했는데 박정승 노모가 하는 말이,
“얘야, 그것도 모르느냐? 새끼 한다발을 불로 태우면 그게 재로 꼬아 만든 새끼가 아니고 무엇이더냐?

♦️중국에서는 이 어려운 문제들을 모두 풀자 <동방의 지혜 있는 민족이다> 라며 다시는 깔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수나라 황제 수 문제(文帝)는 “이 나라(고구려)를 침범하지 말라.” 고 당부합니다.
그런데도 이 말을 어기고 아들인 수 양제(煬帝)가 두번이나 침범해와 113만명이 넘는 대군(大軍)으로도
우리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에게 박살이 나고 마침내는 나라가 망해버립니다.

♦️그 다음에 들어선 나라가 당(唐)나라인데
또 정신을 못차리고 고구려를 침범하다가 안시성 싸움에서 깨지고
당시 황제인 당 태종(太宗)은 화살에 눈이 맞아 애꾸가 된채로 죽습니다.

♦️이렇게 해서 노모의 현명함이 세 번이나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왕을 감동시켜
이후 <고려장>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그리스 격언에
“집에 노인이 없거든 빌려라” 는 말이 있습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큰 통찰력을 놓고 갑니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쉽습니다.

♦️아프리카 속담
(African Proverb).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에 타 사라지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