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 K이 띄우는 낙서/법 없이도 살 사람?

오늘은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극작가, 비평가, 독설가로 명성을 떨친 조지 버나드 쇼(1856.7.26-1950.11.02) 일생을 마감한 날입니다.

그가 생전에 준비한 자신의 묘비명(책 제목)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였습니다.

한 해 시작이 엊그제 같았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벌써 11월 입니다.

어제는 금년초부터 우물쭈물하다가 비로소 우리집 바로앞 봉생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누구든지 검진 결과 나오기 까지는 마음이 조마조마 하기는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검진 결과는 三食이 뒷바라지 잘해준 장모딸 덕분에 숨쉬기 운동만 게을리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ㅋㅋ

저는 2019년 부터 부산에서 일주일 보내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두메에서 7일 정도 장모딸과 함께 바늘에 실이 끊어질까 봐 조심스럽게 붙어 다니면서 三食이 또는 때로는 五食이 에다 가끔 눈치를 봐 가면서 스킨쉽을 한 후 밥반찬을 미리 주문하는 때도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설거지가 끝나자마자 찻값도 지불하지 않고 외상으로 아메리카노 등을 대접받고 있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편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 4~5년 동안 부산과 고향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왔다갔다 하면서 고향에서 지내다 보면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재동씨 부부는 모든 이에게 친절하고 이웃과 서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을 초대해서 돼지고기 수육과 막걸리는 기본이고 시골 오일장날 마다 제철 해산물 등을 공수하여 베풀고, 여름이면 직접 재배한 콩으로 콩국수는 일본말로 아까묵고또묵고, 가을걷이 끝나면 두부와 조푸를 번갈아 가면서 사흘드리 먹다보니 가마솥이 많은 고생을 합니다.

이렇게 자주 모이다 보면 막걸리 안주로 누구네집 숟가락과 젖가락이 어떻고 저떻고 말할 수 있는 데도 그러한 말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같으면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부부는 늘 그렇게 지내는 것이 일상 생활화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고향 마을에 안양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스님(본명 이재갑) 또한 이재동 씨와 가까운 집안으로 경주이씨 이고, 저는 경주김가 입니다. ㅋㅋ

특히 보살님과 스님은 암자에 행사가 없으면 농번기에 일꾼들을 모집하여 본인 소유 봉고차로 합천군 일대 농장까지 출퇴근은 물론, 식당을 대신하여 새참 및 점심 까지 배달하며 봉사 활동을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암자 옆 한 켠에 대형냉장고를 두고 방문객 또는 누구든지 목 축일 수 있도록 막걸리(소주), 음료수 등을 비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분들을 두고서 법 없이도 살 사람 이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시골 골목길 등에서 누구 한사람만 만났다 하면 쉬지않고 혼자서 끊임없이 뒷담화를 하는 사람, 매사에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 이런 누워서 침 뱉는 옹졸(壅拙)한 사람들을 지나치다 보면 저도 한통속이 되는 듯한 찝찝한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살면서 누군가를 험담한 적도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살면서 단한번도 남얘기를 하지 않은 사람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습적으로” 타인이 없는 자리에서 뒷담화 하는 게 일상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위해서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발춰한 내용입니다.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본인이 불행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자라온 성장 배경이나 지금 처한 상황이 불행하니 나오는 말도 아프고 가시 돋쳐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 만나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니 참 불쌍타” 생각하고 넘어가십시오.

타인을 향한 비난은, 많을 경우 비난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콤플렉스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비난하는 사람의 불행한 심리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비난한 사람이 오히려 애처롭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P77)

적이 많나요?
그렇다면, 남 흉보는 버릇부터 고치세요.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세요.
적을 만들지 않는 자가 적들을 다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보다 더 대단합니다.(P79)

혜민 스님 좋아하는 성경구절(P264)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장 12절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오.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장 21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장 40절

성형외과에서 눈을 크게 만들고, 긴턱을 깍고, 저처럼 코를 높혀서 얼굴을 예쁘게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 지니고 있는 진면목(眞面目)이야 바꿀 수 있겠습니까?

조선 후기의 문신 성대중(成大中 1732-1812)이 쓴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의 관상을 보는 것보다 말을 듣는 것이 낫고, 사람의 말을 듣는 것보다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 낫고,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그옛날 어린시절 누구든지 시골 웅덩이나 우물에 장난삼아 돌을 던져 봤을 것입니다. 그 깊이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 마음의 깊이는 던지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의 명언]
나는 오래 전에 돼지와 씨름하지 말라는 것을 배웠다. 당신은 더러워지고 게다가 돼지는 그것을 좋아한다.
-조지 버나드 쇼

끝까지 JC K의 낙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