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지 마십시요

아홉을 갖고 있으면,열을 채우려 하기에 늘 쪼들리고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아흔아홉을 갖고 있으면서
백을 채우려 하기에, 늘 불안하고 바쁜것 입니다.
백을 채우면 천을 채우고 싶고,
천을 채우면 만을 채우고 싶고.
앉으면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싶듯이, 그러는 사이 어느새 진정으로 소중한것은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채우지 마십시요!
지금이 최상이라고
생각하십시요.
내손이 내마음이 당장 채우려고 애 쓰지 않아도, 인생은 저절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그 또한,인생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입니다.
– 법정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