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으로도 발견하기 힘든 위 질환 3가지

심한 복통이나 소화불량 증상이 있음에도 위내시경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위 질환이 있습니다.

위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①위 마비

위 마비는 위가 정상적으로 운동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위가 마비되면 위 속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가지 않아 위내시경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데요. 위가 잘 움직이지 않아 섭취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복통을 느끼며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위 마비를 의심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나 위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위 마비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고혈당으로 위 신경이 손상될 수 있으며, 위 수술을 받으면 수술 중 위 신경이 잘려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마비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소화가 더뎌 위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채소류를 먹을 때는 소화가 잘 되도록 잘게 썰거나 갈아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류가 소화되지 않은 채 위에 남아 있으면 다른 음식물과 결합해 결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② 기능성 위장장애

기능성 위장장애도 위내시경 검사에선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지만, 복부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능성 위장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위에 여러 위장장애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만성질환인데요. 밥을 먹은 뒤 ▲불쾌한 포만감 ▲명치 부위 통증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기능성 위장장애 예방을 하려면 소식하는 습관과 함께 음식을 잘게 씹어 먹어야 하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간혹 불쾌한 포만감을 해결하기 위해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해당 습관은 오히려 위 괄약근을 약화시켜 역류성 식도염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③ 위경련

위경련은 위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인데요.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 있음에도 위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경련 발생 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진경제를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요. 소염진통제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소염진통제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호르몬 생성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경련에 효과도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경련은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식습관 변화가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식사로 위산 농도가 적절히 유지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김건민 소화기내과과장 칼럼